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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Holic 고세 슬립온(스니커즈) 레오폴드 블랙(CRQY60111) 2016/03/06 04:35 by kumyo

어느 순간부터 슬립온은 편한 신발의 대명사로 불리게 되었다. 학교 다닐때 신었던 실내화가 연상되기는 했지만, 세상 편하다고 하길래 수많은 슬립온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반스 슬립온을 구매했었는데 아뿔싸... 처음 신었던 날 양쪽 새끼 발가락에 엄청난 크기의 물집이 떡 하니 잡혀버려 며칠을 고생했었다. 그 후에는 다시 신어 볼 엄두도 내지 못했고 슬립온은 아예 눈길도 주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찮게 알게 된 구호 슬립온에 마음을 뺏겼다.
사진으로만 봐도 참 예쁘고 깔끔해 보여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허나 문제는 가격. 기세등등하게 카드를 꺼내서 결제하려고 봤더니 무려 가격이 398,000원이더만?! 순간 '질러야지!' 했던 마음은 쑥 들어가 버렸다. 곱게 신을 신발이면 또 몰라. 진짜 편하게 휘뚜루마뚜루 신을 슬립온에 그 가격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후 검색을 거듭하던 중 브랜드 로고 없이 구호 슬립온과 똑같이 만든 신발을 판매하는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가격을 문의해보니 12만원이랜다. 순간 혹 해서 그걸 살까 하다가 에이~ 그래도 보세보다는 브랜드가 낫겠지 싶어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찾아내게 되었다. 고세라는 브랜드면 믿을 만 했고 무엇보다 구호 슬립온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밑창 옆 무늬가 거의 비슷하길래 구매를 결정했다. 2월 12일 당시에 가장 저렴하게 판매했던 11번가에서 주문을 하고 이후 상품평을 찾아 보는데 신발이 크게 나왔다는 상품평이 많길래 한 사이즈 내리는게 낫겠다 싶어 취소 후 재주문을 하려고 했더니 얼레리여? 주문 제작 상품이라 결제 뒤 몇 분 뒤였음에도 주문 취소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판매자 문의 게시판에 글을 남겼는데 주문 시스템이 호환이 되지 않아 판매자측과 11번가측에 각각 사이즈 변경 요청을 해야만 했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이 제품은 주문 제작 상품이다. 배송 독촉 안 받으려고 써 놓은 말인 줄 알았는데 여긴 진짜로 주문 들어오면 그때 제작 들어가는 곳이였다. 그래서 12일에 주문한 상품을 20일에야 받을 수 있었는데 신어 본 순간 이거 크다고 상품평 남긴 사람들 멱살 잡고 싸우고 싶었다. 뭐시라? 밑창을 두 개를 깔아도 못 신고 모셔놨다고?! 한 사이즈 작게 샀는데 덧양말 신고도 잘 맞았다고? 그 사람들에게는 진짜 이 신발이 커서 그렇게 상품평을 남겼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전혀 아니였다. 거의 모든 신발을 250 사이즈를 신는 일반적인 발볼을 가진 나에게 245는 길이가 작았다. 맨발로 신으면 진짜 따악 맞았고, 페이크 삭스를 신은 상태에서는 앞위로 엄지 발가락이 움직일 공간이 아예 나오지 않을 정도로 타이트했다. 맨발로 슬립온을 신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교환 신청을 했다.

교환 신청도 앞전과 마찬가지로 판매자측과 11번가측에 각각 같은 말을 두 번씩 해야 했다. 이거 진짜 번거로웠다. 거기다 새로 교환을 요청하는 신발 역시 미리 만들어 둔 제품이 전혀 없기 때문에 또 제작에 들어가야 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을때는 그나마 남아있던 멘탈이 바스라질 뻔 했다. 시스템이 그렇다는데 내가 뭐라고 할 상황도 아니고 반품도 불가능했기에 어쩔 수 없이 또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3월 5일에 신발이 도착했다. 2월 12일에 주문한 신발을 3월 5일에 받다니!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신발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발 박스 안에 곱게 담겨져서 배송이 되었는데 신발 박스를 보는 순간 그동안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크흡...ㅠㅠ
요즘 들어서 각 브랜드마다 네오플랜 소재를 이용한 신발이나 옷을 많이 내놓는데 네오플랜 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고 따뜻하며 주름이 가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슬립온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투박해 보이지 않는 것도 이 신발을 구매하게 된 요인 중 하나이다.
밋밋하지 않은 느낌의 옆라인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허리와 무릎이 좋지 못해 쿠션감이 없는 신발은 좀 힘든데 이 신발의 경우는 4cm의 굽이 있어서 그런가 신고 걸으면 폭신폭신함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거랑 비슷하게 나온 2만원 후반대의 보세 제품도 보긴 했는데 그건 굽이 너무 높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신발 밑창굽 3.5cm+깔창 굽 1.5cm였는데 키가 큰 나에게는 지나치게 높은 감이 들어서 패스했었다. 혹시라도 조금 더 저렴한 금액에 비슷한 디자인에 이보다 더 높은 굽을 찾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구입하시는데 참고하시길.
구호 슬립온과 밑창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혹시라도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 찍어봤다.
까래 로고는 은은하게 튀지 않는 느낌으로 제작되어 있고 매끄러운 합성피혁이기 때문에 오래 신어도 때 탈 걱정은 없어 보인다.
제품 품번과 발 사이즈 및 볼 사이즈는 이렇게 신발 안 쪽에 표시되어 있다.
맨발에 신어도 뒷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게 뒷꿈치 안 쪽은 부드러운 느낌의 얇은 세무 재질로 마감이 되어 있다.
청바지에 신는게 제일 예뻐 보여서 신어봤는데 페이크 삭스를 신고 신으니 사이즈가 딱이다. 엄지 발가락이 살짝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볼 크기는 넉넉한 편이기 때문에 새끼 발가락이 "나 여기 있어요~" 하면서 존재를 드러낼 일도 없고 발가락도 눌리는 것 없이 편안하다. 게다가 반스 슬립온처럼 입구가 타이트하지 않아서 신을때도 편하다. 발을 잡아주는 힘이 좀 약해서 벗겨질 것 같다고 평하신 분들도 계셨는데 난 이 정도면 괜찮은 듯. 디자인이나 색깔 모두 무난해서 평상시에 편안하게 신기 딱 좋아보였다. 다만 운동화에 비해서는 앞코쪽이 약간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걷다보면 엄지 발톱이 약간 부딪치는 느낌이 나서 좀 거슬리긴 했다. 또한 일반 구두나 플랫슈즈보다는 깊이감이 있기 때문에 복숭아뼈 부근에 맞닿는 부분이 생기긴 한다. 딱히 아프거나 하는건 전혀 없어 난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그 느낌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듯.

최저가로 판매하는 쇼핑몰에서 자체 제공하는 할인 쿠폰까지 적용하면 7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한데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신발이면 만족이다. 긴 시간 기다림을 겪게했으니 앞으로 날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신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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